2008년 08월 07일
기대한놈, 관람한놈, 실망한놈 - [놈놈놈]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은 올해 한국영화중 가장 많은 제작비를 들인 영화였고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영화였다.
거기다 개봉하기전 깐느에서의 기립박수 기사와 정우성의 멋진 사격자세만으로 기대치를 한껏 높이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놈놈놈] 이 개방하는 첫주에 두근 거리는 마음을 진정하면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스크린을 바라 보았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서는 내 마음은 실망감으로 가득했다.
감독은 이 영화를 [마카로니 웨스턴]의 새로운 해석으로 [김치 웨스턴]이라는 이름을 붙일만 하다고 했다.
도대체 이 영화의 어디가 [마카로니 웨스턴]의 재구성이란 말인가?
이것은 이탈리아인이 만들어 놓은 마카로니위에 김치를 얹어 놓았을 뿐이다.
만주 웨스턴이라기 보다는 세르지오 레오네 서사극의 페러디 무비라고 하는게 맞겠다.
영화는 세르지오 네오네의 서부극들을 온통 가져다 끼워 맞췄다.
마지막의 1:1:1 대결 장면만으로 그러는 것이냐고?
천만에.
이 영화는 무법자 3부작과 무숙자등 수많은 서부극의 이미지를 그저 좀더 쎄끈한 화면으로 옴겨 놓았을 뿐이다.
집단으로 달려드는 대군에 혼자 맞서는 주인공(무숙자)
상대를 도발하는 모자 날리기 (황야의 무법자)
주인공의 목숨을 구하는 철판(황야의 무법자)
등등 찾으려고 하면 한 없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것도 없는데다 정교하게 짜여진 구조도 없다.
잘 끼워 맞추려고 노력은 했지만 딱 맞아 떨어지게 짜맞추지도 못한 영화다.
그 수많은 제작비를 이런 창의력이라고는 눈꼽 만큼도 없는 영화에다 쏟아 부은 것인가?
아무래 생각해도 이건 아니란 생각이든다.

그래도 이 영화의 빛난던 부분은 역시 송강호다.
그는 언제나 그렇듯이 현식적이지 않지만 현식적인 캐릭터를 우리 눈앞에 선보인다.
어디서 빌려온 캐릭터라도 송강호위 몸위에 씌우면 전혀 새로운 캐릭터가 된다.
송강호야 말로 이 영화의 알파요 오메가다.
(정우성의 쎄끈한 때깔은 논외로 하자)
예전 서부극을 전혀 보지 못한 사람들이라면 매력을 느낄 수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오래된 내 눈으로는 전혀 새롭지도 재밌지도 않은 실망 투성이 영화였다.
최종 점수는 5천원 되겠다.
오늘의 교훈 - 돈만 많이 들이려 하지말고 좀더 정교하게 만들어 보자
오늘의 명대사 - 얘들아~ 눈감어~
# by | 2008/08/07 20:04 | 활동사진 | 트랙백 | 덧글(1)




